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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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임영재 0 430

청년 시절에 꿈속에서 서쪽 하늘에 떠 있는 황금 십자가를 본 적이 있어요.

무슨 뜻이 있는 걸까? 생각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나더러 서쪽에 가서 살라는 뜻인가

이사할 때마다 서쪽을 생각하였고 인천 지역을 생각하게도 되었어요.

십자가를 말할 때는 나무에 달린 자 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며 흉악한 죄인을 

못 박아 죽이는 무서운 형틀 십자가라고 했어요.

빨리 숨이 끊어지지 않고 고통은 극에 달하고 오래 갔으니 죄의 댓가는 너무 무서운 형벌이었어요.

그런데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그 무서운 십자가 형벌을 받아야 했던 것은 

내가 지은 온갖 죄악을 행한 형벌을 대신 받는 것이라 했어요.

내가 지은 죄를 대신 형벌 당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고자 죽음을 맛보시고 살려 주시고자 스스로 살아 나셨어요.

그래서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승리를 쟁취했어요.

그런데 예수님을 믿은 로마의 황제가 전쟁을 앞두고 꿈에서 십자가를 보고 승리했다고  

그 후에 교회에서 형벌을 내리는 형틀이 아니라 승리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지금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알거나 모르거나 온 세계가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교회의 상징이 되었어요.

그리고 십자가를 금붙이 쇠붙이 아크릴 등 여러 모양의 기념품 장식품으로 전하고 

강대상 뒤와 교회 지붕 위에 큼지막하게 세워 놓고도 있어요.

어떤 이는 아예 몸에 목걸이 형식으로 문신을 하고도 있구요.

귀신들이 나오는 서구 영화엔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라 명하기 보다는 십자가를 보이며 대적하기도 했어요.

찬송가 158장엔 서쪽 하늘을 바라보는 순교자의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어요.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서쪽나라 예루살렘 감람산에 임하신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때를 알 수 없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창에 찔려 죽임 당하신 주님의 모습을 늘 생각한다면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생각할 수 있고 내가 주님 앞에 설 때를 생각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십자가가 있는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경배하는 건 정말 중요하고 귀한 일이어요.

그런데 교회 강대상 뒤에 걸려 있는 아크릴 십가가를 보면 왠지 왠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십자가의 상징은 "나무에 달린 자 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갈3:13) 하니 성전 안의 십자가는 나무 십자가가

합당할 것 같은데 다른 형상을 만들지 말라 한 십계명을 생각하게 되어요.

강대상 뒤 아크릴 십자가는 육의 눈으로 보고 육의 감정으로 볼 때는 예술을 생각하게 되고 잘 만들었네 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나무에 달린 주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치게 되어요.

십자가 의미가 퇴색된 것만 같구요.

교회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면 그때나 강대상 뒤에 나무 십자가를 세울려나 생각하면서도 

당회에서 안건으로 처리라도 된다면 바뀔 수 있을텐데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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